일상다반사

산행시 등산화를 신는게 좋은 이유 (추천 등산화 타입)

라이프 이즈 원더풀 2025. 10. 4. 21:48

때는 90년대 중후반, 친구들과 도봉산을 오르다가 어르신에게 혼난적이 있다. 물론 필자가 혼난 건 아니지만 함께 싸잡아 혼이 났으니 다르지 않다. 함께 있던 친우가 슬리퍼를 신고 있었기 때문이지. 정확하게는 '쪼리'였다. 당시는 쪼리가 처음 나와서 막 유행하고 있었다. 사실 산을 오르려고 갔던 것은 아니고, 근처에 온김에 가볍게 산책이나 하자고 조금 올라갔던 것인데, 어르신께서 '산에 대한 모독'이라며 크게 훈계 하셨다. 필자는 그때의 '웃프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아무튼 그때의 기억으로 등산할 때는 꼭 등산화를 신는다.

 

그런데 등산할때 등산화를 신는게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다른 운동화나 가벼운 운동화를 신은 경우도 많고 가볍게 다녀도 크게 불편하지도 않은데 말이다. 등산할 때 일반 운동화나 러닝화 대신 등산화를 신는 게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발목 보호
    • 등산화는 발목을 감싸주는 구조(미드컷, 하이컷)가 많아서 돌부리에 걸리거나 미끄러질 때 발목이 꺾이는 걸 막는다. 특히 산길은 불규칙하고 돌·나무뿌리가 많아 삐끗하기 쉽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2. 접지력
    • 등산화 밑창은 미끄럽지 않게 특수 패턴으로 제작되어 있어 젖은 흙길, 돌길, 낙엽 위에서도 안정적인 걸음을 돕는다.
  3. 내구성
    • 일반 운동화보다 재질이 튼튼해서 날카로운 돌이나 가시에 쉽게 찢기지 않는다. 밑창도 두껍고 견고해서 오래 신어도 쉽게 닳지 않는다.
  4. 방수·투습 기능
    • 고어텍스 같은 소재가 적용된 등산화는 비나 이슬, 억새풀 같은 곳을 지나도 발이 젖지 않게 막는다. 동시에 땀은 배출시켜서 발이 덜 답답하다.
  5. 발 피로 감소
    • 충격 흡수력이 좋아서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무릎과 발에 가는 부담을 줄여준다. 장시간 걷더라도 발에 무리가 덜하다.

 

이처럼 등산화를 신는게 좋은 이유가 있지만, 사실 가벼운 산은 꼭 등산화가 아니여도 괜찮다. 특히 요즘은 등산객이 많이 찾는 수도권의 등산코스는 정비가 잘 되어있고 위험 지역은 데크(계단)로 조성해 두어서 특히 더 그렇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1000고지를 넘기는 높은 산의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피로감이 확실히 더 가중된다.


등산화는 발목을 얼마나 덮는지에 따라 로우컷, 미드컷, 하이컷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등산 난이도와 코스 환경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달라진다.

 

 

 

 

🔹 1. 로우컷 (Low-Cut)

  • 특징: 발목을 덮지 않고 일반 운동화처럼 낮음. 가볍고 통풍이 잘 됨.
  • 장점: 가볍고 활동성이 좋아 발이 덜 답답함. 일상에서도 신기 편함.
  • 단점: 발목 보호가 거의 없어 삐끗하기 쉬움. 돌이나 흙이 쉽게 들어옴.
  • 추천 상황:
    • 평지나 완만한 숲길
    • 둘레길, 흙길 산책로
    • 가벼운 데이하이킹

 

🔹 2. 미드컷 (Mid-Cut)

  • 특징: 발목을 절반 정도 감싸 보호함. 무게는 로우컷보다 약간 무거움.
  • 장점: 발목 보호와 활동성의 균형. 초보자에게 가장 무난함.
  • 단점: 로우컷보다 약간 무겁고 답답할 수 있음.
  • 추천 상황:
    • 흙길 + 돌길이 섞인 산길
    • 중저난이도 등산 (관악산, 북한산 중턱 정도)
    • 등산을 자주 다니려는 입문자

🔹 3. 하이컷 (High-Cut)

  • 특징: 발목 위까지 덮어서 완전히 고정. 가장 무겁고 튼튼함.
  • 장점: 발목을 단단히 보호, 미끄러운 길·험한 돌길·장거리 산행에 유리. 배낭 무게도 분산.
  • 단점: 무겁고 덥고 답답할 수 있음. 일상에서는 거의 못 신음.
  • 추천 상황:
    • 가파른 산길, 험한 바위길, 눈 덮인 산
    • 장거리 트레킹, 백패킹(무거운 배낭 메는 경우)
    • 지리산 종주, 설악산 대청봉, 해외 트레킹

👉 한마디로 정리하면:

  • 로우컷 → 가볍게 걷는 산책/둘레길
  • 미드컷 → 보통 산행 + 초보자에게 적합
  • 하이컷 → 험한 산/장거리/무거운 배낭

 


🏞 국내 주요 산과 적합한 등산화

 

1. 북한산 (서울)

  • 코스 특징: 바위길이 많고 경사가 가파른 편, 왕복 3~6시간 코스 다양.
  • 추천 등산화: 미드컷 ~ 하이컷
    • 미드컷: 일반 탐방코스(대동문, 보리사 코스)
    • 하이컷: 백운대 정상처럼 바위가 많은 구간

2. 설악산 (강원도)

  • 코스 특징: 험준한 바위길, 장거리 종주 코스 많음. 겨울에는 눈·빙판 많음.
  • 추천 등산화: 하이컷 필수
    • 발목 보호 + 접지력 필요.
    • 겨울에는 아이젠과 함께 신는 경우 많음.

3. 지리산 (전남·전북·경남)

  • 코스 특징: 국내 최장 종주 코스, 장거리 산행·배낭산행.
  • 추천 등산화: 하이컷
    • 배낭 무게가 큰 종주산행에 적합.
    • 로우컷은 부상 위험 ↑, 미드컷은 당일 산행까지만 OK.

4. 관악산 (서울·경기)

  • 코스 특징: 접근성 좋고 돌길·바위길 많음. 왕복 3~4시간.
  • 추천 등산화: 미드컷
    • 바위가 많아 발목 지지가 필요.
    • 가벼운 둘레길은 로우컷도 가능.

5. 도봉산 (서울)

  • 코스 특징: 바위와 계단이 많은 산,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다양.
  • 추천 등산화: 미드컷
    • 바위 코스 진입 시 안정감 필요.

6. 한라산 (제주도)

  • 코스 특징: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길지만 경사가 완만, 겨울엔 눈길.
  • 추천 등산화:
    • 미드컷: 성판악·영실 코스 (장거리지만 완만)
    • 하이컷: 겨울철 눈길 산행 시 필수

7. 소백산 (충북·경북)

  • 코스 특징: 능선이 길고 완만, 바람이 강함.
  • 추천 등산화: 미드컷
    • 장거리지만 험하지 않아 가볍게 신어도 됨.

8. 치악산 (강원도)

  • 코스 특징: 급경사와 돌길 많음.
  • 추천 등산화: 미드컷 ~ 하이컷
    • 발목 보호 필요성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