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호랑이 옷을 입은 우리나라 토종 점박이 민달팽이

라이프 이즈 원더풀 2025. 9. 20. 14:41
 

 

 

호랑이 무늬를 입은 점박이 민달팽이의 주요 서식지는 텃밭, 정원, 화단, 논밭 등 습기가 많고 풀이 우거진 야외 환경이다. 특히 과습한 흙, 낙엽, 잡초가 많은 곳에서 잘 발견되며,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습성이 있다. 실제로 습한날 야간 산책을 나가보면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그러나 낮시간도 비가 온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먹이 활동을 나온다.

 

 

민달팽이과로 촉각(더듬이), 치설, 호흡공 등을 비롯해 달팽이와 특성은 거의 같으나, 일반 달팽이들과 다르게 집이 없다. 달팽이집(패각)은 퇴화하여 머리 가까이 부분에 외투막 정도의 흔적만 남아있다. 청정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중요하다. 서양난 같은 것을 사면 뿌리 속에 숨어있다가 밤에 기어나오기도 한다. 건드리거나 공격하면 양쪽 더듬이를 집어넣고 몸을 수축시키거나 동그랗게 웅크린다.

 

민달팽이는 세계적으로 종이 다양하고 아직 분류 미상의 종들도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민달팽이의 종류가 다양하며 사진상의 민달팽이는 점박이 민달팽이로 우리나라에서 흔한종의 하나다. 산속 같은 자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팽이처럼 자웅동체이며 교미 후 알을 낳아 번식한다. 덩치는 국내에서 제일 큰 종류의 경우 다 자랐을 때 몸길이가 15cm가 넘긴다고 하니 사진에 있는 민달팽이가 15cm 가까운 사이즈로 이에 속하는 큰 경우다. 껍데기가 없어서 수분 조절이 달팽이에 비해 어려우므로 축축하고 어두운 곳에서 살며, 주로 밤에 활동하지만, 낮이라도 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활동한다.

민달팽이는 외투막도 달팽이보다 더 두꺼워지고 훨씬 더 많은 점액을 분비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묽은 점액과 끈끈한 점액 두 종류를 분비할 수 있는데, 점액은 민달팽이의 유일한 방어 수단이지만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천적을 줄이고 생존성을 높여준다.

단순 이동시에는 묽은 점액을 주로 쓰나 특히 방어를 위해 끈끈한 점액을 뿌려대기 시작하면 이게 끈끈이마냥 작용하는데, 산민달팽이처럼 큰 민달팽이는 웬만한 개미 대군이 아니면 개미들조차 잘못 건드렸다간 마치 끈끈이 트랩에 걸린 것처럼 단체로 수십~수백마리가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이 끈끈한 점액을 줄로 이용하여 천장에서 거미처럼 내려올 수 있는 민달팽이도 최근에 관찰되었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

천적으로는 새, 고슴도치, 개구리, 두꺼비, 깊앞잡이, 딱정벌레, 반딜불이의 유충 등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잡식으로, 육식성 먹이도 있으면 섭취한다. 자연에서는 동물 사체나 탈피하는 중인 곤충 먹기도 한다. 버섯도 좋아하는데 독버섯도 아주 잘 먹는다. 몸 속에 독버섯을 분해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일부 달팽이 기피 성분을 뿜어내는 종류를 제외하고는 종류 안 가리고 다 잘먹는다. 민달팽이가 독버섯을 먹으면 그 민달팽이도 독성을 띄게 되기 때문에 야생동물이 이런 민달팽이를 먹으려다 죽기도 한다.

민달팽이는 야생에서는 버섯, 동물 사체 등을 먹으며 자연의 훌륭한 청소부 역할을 하지만, 농가에서는 화훼작물이나 농작물을 갉아 먹으므로 달팽이와 함께 해충 취급이다. 특히 뾰족민달팽이 부류는 외래종인데 생존력이 뛰어나 지금은 그 수가 많이 불어 농가에 해를 많이 끼친다고 한다.

야외에서 공벌레나 쥐며느리가 많이 보이는 장소라면 거기 어딘가에 민달팽이도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그늘지고 습한 곳을 선호하기에 결과적으로 민달팽이와 선호하는 환경이 겹치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 및 휴식을 위해 몸을 수축했을 때와, 움직이거나 해서 몸을 늘였을 때의 길이 차이가 상당하다. 거의 2배는 차이가 나며 대신 수축했을 때보다 훨씬 홀쭉해진다. 

민달팽이는 달팽이처럼 재생력과 회복력이 뛰어난 편이다. 뮤신 등 점액에 회복을 돕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중요 장기 손상이 없다면 어느 정도의 손상은 쉬면 자체적으로 쉽게 회복하는 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달팽이 점액 성분은 화장품 재료로도 쓰일 정도다. 
 
 

 

 

식용사례와 위험성

대개 야생동물이 그렇듯 기생충이 존재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일어난 사고사례도 있다. 호주에서 샘 밸라드라는 남자가 2010년 19살일 때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취한 김에 호기를 부리며 민달팽이를 생으로 삼켰다가 기생충에 감염된 사고이다. 그는 얼마 동안은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후 다리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가보니 민달팽이 기생충인 쥐 폐선충 또는 광동 주혈선충이 밸라드의 뇌를 감염시켰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며칠도 안 가서 뇌수막염에 걸려 420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정신을 차렸으나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고 훨체어를 타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3년 동안 온 몸이 아프다고 울부짖었으며 뇌 곳곳에 감염되어 온 몸에 통증이 극심했다고 한다. 그는 럭비 선수였을 정도로 운동도 잘하고 건강했지만, 술김에 부린 객기의 대가로 평생을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밸라드는 이후 말을 조금씩 하게 되었지만 2018년 11월에 향년 29세로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민달팽이로 말미암은 인체 기생충 감염사례는 없지만, 균이 많은 생물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쌈 문화는 잎채소를 그대로 먹기도 하고, 특히 농약을 제대로 안 쳤거나 무농약, 유기농으로 기른 쌈채소라면 민달팽이가 이미 따라붙어있을 수 있는데, 대충 씻었다가 채소에 아직 붙어있는 민달팽이까지 먹을 위험도 있으니 쌈채소를 씻을 땐 묻은 것이 없는지 잘 보면서 여러 번 꼼꼼히 씻자.

 

 

민달팽이 퇴치방법

 
소금을 뿌리면 몸 속 수분이 삼투 현상으로 소금 쪽으로 빨려나가면서 쪼그라들어서 죽는다. 소금 그 자체 때문이 아닌 삼투압이 원인이다. 알코올도 퇴치효과가 가능하다, 카페인도 싫어한다고 한다. 카페인이 달팽이과의 점막과 섞이면 달팽이의 입맛을 떨어뜨린다고 해서 농가에서 주로 쓰는 방법이다. 알코올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독용 에탄올 정도의 알콜 농도면 스프레이 형태로 뿌려도 구제가 가능하다. 서술했든 천적을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두꺼비는 달팽이와 민달팽이를 매우 잘 먹는다. 연못이 있는 정원에서는 두꺼비나 개구리 대형종만 풀어놔도 충분하다. 농가에서는 달팽이든 민달팽이든 농작물에 해를 주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한다. 민달팽이는 구리 이온을 싫어한다. 이것을 이용하여 미국 일부 농가에서는 탄피는 구리주화 등을 이용하여 퇴치하기도 한다고 한다. 역으로 맥주로 유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정확히는 효모 성분에 유인되기 때문인데, 유인한 후 빠져나오지 못하는 트랩을 만들어서 퇴치하는 방법이 가능하다.